고등학교 졸업 후 부터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했다.
해외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가보았다.
본의 아니게
취업을 준비하며
머리도 식힐 겸, 떠난 곳 !
필리핀 세부 !
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
설레임 반, 두려움 반으로 시작한 여행.
그 처음이 떠오른다!
비행기를 한번도 타보지 못한 나는,
비행기 탑승을 마치 기차나 고속버스 타는 것처럼 생각했다.
지금 다시 생각하면 정말 어쳐구니 없는 일이였다.
인천공항에 도착하고
비행기 탑승 수속이 뭔지도 모르는 나!
난 그냥 공항의 크기에 압도되어
여기저기 둘러보기 바빴다.
나중에 안 사실이지만,
탑승 수속 후, 면세점이란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.
왜냐면
바로 비행기 이륙시간 30분 전에
공항 내에 나의 이름이 들려서
공항 탑승 수속하는 곳으로 갔더니
비행기가 곧 이륙할 건데
짐도 안부치고 뭐했냐고
비행기 못탄다고 최후 통첩을 받는 상황이였다.
어찌할 바를 모르는 내가 안쓰러웠던지
어떤 분이 빨리 따라오라고 해서
정신없이 따라 갔더니
다행히 비행기를 태워 주셨다.
나중에 해외여행을 몇 번 하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
기적과도 같은 일이 그날 나에게 일어 난 것이였다.
원칙적으로는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한 것이였는데
운이 좋았던 것인지,
누군지 모르는 그 분의 도움으로
아주 빠르게 탑승수속과 수화물을 처리할 수 있었다는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.
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
필리핀 세부는
나의 인생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해 주었다.
20년이 지난 지금도
친구가 되어준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
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 소중한 곳.
다시 돌아간다면
그때는 못했던 일들을 더 많이 해보고 싶은
미련과 아쉬움도 많이 남아 있지만,
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
아주 좋은 여행이였다.
언제나 그렇듯이
모든 여행은 그 나름의 기억과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.
오늘은 첫 해외여행이 기억이 문득 떠올라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.
언젠가는 마지막 여행을 가겠지?
그 걸 알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
항상 처음처럼 설레는 것이 여행인 것 같다.
그 때 생각을 하다보니
문득 지금 모든 것을 잊고 그냥 여행을 가보고 싶다.
어디든 갈 수 있다면 좋겠다.
꼭 다시 여행하는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은 이만....